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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베이비박스속 아기들…까다로운 입양조건 탓

사회

연합뉴스TV 늘어나는 베이비박스속 아기들…까다로운 입양조건 탓
  • 송고시간 2018-05-11 08:49:35
늘어나는 베이비박스속 아기들…까다로운 입양조건 탓

[앵커]

오늘(11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친부모 손을 떠나 입양되는 아기는 과거 연간 2천명 안팎이었지만 2012년 제도가 까다로워지면서 최근에는 1천명이 채 안됩니다.

정식 입양이 어려워지면서 베이비박스에 맡겨지는 아기가 늘고 있는데요.

정인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골목에 자리한 45cm 남짓한 베이비박스입니다.

사정상 키울 수 없는 아기를 버리지 말고 이곳에 넣어달라는 문구가 눈에 뜁니다.

버려진 아기들이 길이나 쓰레기통에서 생명까지 잃는 일만은 막겠다는 취지로 2009년 말 처음 만들어진 것입니다.

함부로 버려질 뻔한 1천400명에 가까운 아기들이 이곳 베이비박스를 통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베이비박스로 들어온 아기들은 3~4일 간 보육교사들의 돌봄을 받고 대부분 입양 대신 보육원같은 보호시설에서 성인까지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입양이 줄고 보호시설로 가는 아기들이 늘어난 것은 까다로워진 입양조건 때문입니다.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마친 아기만 입양될 수 있게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자 주위시선 때문에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한 미혼모 등의 아기들은 입양이 원천봉쇄된 것입니다.

실제로 법 개정 뒤 입양아 수는 줄어든 반면 베이비박스에 맡겨지는 아기들은 늘었습니다.

<이종락 / 베이비박스 운영 주사랑공동체 교회 목사> "10대 미혼모들이나 외도로 태어난 아이들이나 나라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국민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데 이것이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픈 것이에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친부모가 가명으로 자녀 출생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비밀출산법'의 국회 통과와 발효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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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