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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담판' 앞두고 협상력 제고 노리나

정치

연합뉴스TV 북한, '핵담판' 앞두고 협상력 제고 노리나
  • 송고시간 2018-05-16 14:11:00
북한, '핵담판' 앞두고 협상력 제고 노리나

[앵커]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새벽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한 데 이어, 외무성 관리를 통해 대미 경고메시지를 냈는데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우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자신들에게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한다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다시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포기만을 강요한다면, 자신들은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갖고 회담에 나온다면,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한 것인데요.

김 제1부상은 특히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이 비핵화 구상을 구체화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핵보유국인 자신들과, 과거 핵개발 초기단계인 리비아를 대비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에 대한 평가 절하이자, 리비아 운명을 강요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방금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한 발언들.

사실상 미국을 향한 명확한 경고로 해석되죠?

[기자]

네, 김계관 제1부상의 발언들은 최근 미국이 구체화했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을 상기시킵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서 상세히 밝힌 바 있는데요.

당시 볼턴 보좌관은 핵무기와 핵시설, 그리고 핵을 실어나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까지, 이 모든 것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들을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옮겨서 폐기해야한다고 했고, 그 해체 주체도 미국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습니다.

사실상 비핵화 목표에서부터, 그 절차까지도 명확한 구상을 밝힌 건데요.

그에 반해서,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 보상에 대해선 간명하게 언급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이나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취합해서 요점만 정리하자면, 완전한 비핵화를 조속히 이루면, 대북제재를 풀어주고 북한에 대한 민간투자를 허용하겠다는 겁니다.

별도의 경제적 지원을 한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이미 북한을 옭죄고 있는 다층적인 제재를 해제시키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으로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는데요.

이러한 일련의 언급은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때마다 언급했던 '단계적 조치'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의 언급뿐만 아니라, 오늘 새벽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배경도 이러한 미국의 대응을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하려는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리하자면, 북미회담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주도권 싸움 차원일 개연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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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