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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미투ㆍ여성연대 '촉매'됐지만…

사회

연합뉴스TV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미투ㆍ여성연대 '촉매'됐지만…
  • 송고시간 2018-05-17 08:38:18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미투ㆍ여성연대 '촉매'됐지만…

[앵커]

서울 강남의 공중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피살된 사건을 기억 하시나요.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 범죄와 성차별적 인식에 반발하는 목소리와 행동이 이어져 왔는데요.

내일이면 꼭 2주기를 맞는 '강남역 살인사건'은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겼을까요.

박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성차별 인식 변화를 다짐하는 포스트잇 수만 장이 내걸렸던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 2주기를 하루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물었습니다.

<원지희 / 대학생> "여성들이 차별적 문화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게된 계기가 된 것 같구요. 그런 게 있어서 미투 운동으로도 확산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준원 / 대학생> "여성혐오 범죄나 여성을 생각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진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회적 인식 개선에 비해, 체감상 변화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김민지 / 대학생> "1주기 때도 한 번 나와봤고, 그 이후로 1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여자들만 싸우고 있다는 느낌… 여성 학우를 중심으로 한 범죄도 줄지 않고 있고 실질적인 행동이나 법률도 제정되지 않아…"

실제 올해 초, 인천 부평역 인근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지난달에는 경기도의 한 소방관이 SNS에 여성혐오 발언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하는 등, 최근까지도 '여성혐오' 범죄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나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현실 속에서 그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공포, 이런 것들이 사회 속에 구조적 성차별로 연결돼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이 현실 안에서 여성들은 특히 현재 있는 법 안에서 성별 간 굉장히 큰 간극이 있다(고 생각…)"

강남역 살인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세심히 살피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인데요.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높아진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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