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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외교갈등 고조…EU "미, 적보다 못한 친구"

세계

연합뉴스TV 미-EU, 외교갈등 고조…EU "미, 적보다 못한 친구"
  • 송고시간 2018-05-17 10:44:16
미-EU, 외교갈등 고조…EU "미, 적보다 못한 친구"

[앵커]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외교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최고수뇌부가 미국을 향해 '적보다도 못한 친구'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브뤼셀에서 김병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비장한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잠시 후 투스크 의장은 작심한듯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주요 결정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냅니다.

미국은 얼마 전 EU를 비롯한 전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핵합의에서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국가안보라는 명분 아래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부과를 강행해 전세계를 무역전쟁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도 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일방통행식 결정을 '변덕스러운 자기과시'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오늘날 우리는 미국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자기과시라는 새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70여년간 미국의 최고동맹이었던 유럽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말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도 던졌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을 보면 심지어 '적보다도 못한 친구'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스크 의장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보여주는 태도에 대한 유럽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방이나 다른 나라는 배려하지 않고 미국우선주의에만 매몰돼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럽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브뤼셀에서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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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