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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참상 해외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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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5ㆍ18 참상 해외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잠들다
  • 송고시간 2018-05-18 09:41:26
5ㆍ18 참상 해외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잠들다

[앵커]

오늘(18일)은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입니다.

당시 외부에 가려졌던 광주의 참상을 해외에 알린 외국인 목사의 유해가 어제(17일) 광주에 안장됐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터 야전병원을 방불케 하는 응급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는 부상자.

38년 전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 시민들은 계엄군의 총칼에 참혹하게 쓰러졌습니다.

외부와 단절됐던 광주의 참상을 이렇게 사진으로 남긴 이는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이었던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였습니다.

허철선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진 헌틀리 목사는 이들 사진과 글을 통해 5·18을 해외에 알렸습니다.

<차종순 목사 / 헌틀리 목사 제자> "시신들이 충장로에 널부러진 사진, 다 허철선 목사님의 사진입니다. 나중에 그 사진들을 미국으로, 독일로 옮겼고…"

1985년 강제추방당한 헌틀리 목사는 지난해 6월 타계할 때까지 광주를 잊지 못했습니다.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 / 지난해 5월> "광주에서 10년 동안 살았고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사랑받고 너무나 너무나 날마다 생각납니다."

광주를 끝까지 잊을 수 없었던 헌틀리 목사의 유해 일부가 광주에 안장됐습니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지를 받들어 유해 일부를 광주로 옮겨온 유족들은 유해함에 입을 맞추며 영면을 기도했습니다.

30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인 목사의 아내는 당시 침묵했던 국내 언론을 떠올리며 언론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마사 헌틀리 / 헌틀리 목사 아내> "한국 내 언론 자유를 바라며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오직 진실만을 보도하십시오."

앞서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 인물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머리카락과 손톱도 2016년 5월 광주 망월동 옛 5·18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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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