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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이란 제재 부활 선언 뒤 이란 민심은

세계

연합뉴스TV 미국, 대이란 제재 부활 선언 뒤 이란 민심은
  • 송고시간 2018-05-20 10:25:46
미국, 대이란 제재 부활 선언 뒤 이란 민심은

[앵커]

미국 정부가 핵합의를 탈퇴하고 8월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대외 무역 거래를 사실상 봉쇄하겠다는 건데요.

미국의 강력한 제재 부활을 앞둔 이란의 민심은 어떨까요.

테헤란 시민들을 강훈상 특파원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이 지난 이란 수도 테헤란.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지만 민심은 점점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실제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경제사정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테헤란 시민들은 불확실한 앞날에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모하마디 / 커피숍 운영>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앞으로 이란의 경제입니다. 제재는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에 악영향을 직접 끼칩니다. 자고 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합니다."

이란은 제조업 기반이 부족해 원료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생활필수품이 많습니다.

제재가 부활하면 원료 수입이 어려워져 물가도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아미르 호세인 / 테헤란 시장 상인> "정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제재가 다시 시작되면 시장에 사고팔 물건이 없어지고 가격은 이미 2~3배로 올랐습니다."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위반한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도 크지만, 제재의 위력을 이란이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미국의 제재가 다가오면서 이란에 투자하기로 했던 대형 유럽 기업들도 이란 사업에서 속속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미국에 맞서 버텨야 한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알리 호세인 / 테헤란 시민> "제재를 받는 상황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산품을 애용하고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일입니다. 이란은 이런 방법으로 미국의 제재에 성공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란의 시장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상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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