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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자연으로 돌아간 구본무…정글로 나가는 구광모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자연으로 돌아간 구본무…정글로 나가는 구광모
  • 송고시간 2018-05-25 17:34:56
[CEO풍향계] 자연으로 돌아간 구본무…정글로 나가는 구광모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지난 주말 별세한 뒤 자연속으로 돌아간 'LG맨' 구본무 회장, 그의 후계자로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 현장에 발을 내딛은 구광모 상무의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Life Is Good' 우리말로 해석하면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뜻이 될 수 있겠죠.

해외에선 이런 줄임말로 LG가 인식돼 있습니다.

원래의 사명인 럭키금성 즉 Lucky Goldstar의 줄임말이라는 사실을 아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LG 브랜드 이미지 변경을 주도한 구본무 회장이 지난 주말 별세했습니다.

23년간 LG 지휘봉을 잡았던 구 회장이었지만 조용히 장례를 치른뒤 자연속으로 돌아갔습니다.

'인간적인 그룹' '정도 경영' 등 LG의 긍정적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킨 경영인이기도 하는데요.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 인근의 나무 뿌리 옆에 수목장 형태로 뿌려졌습니다.

화담숲은 생전에 숲과 새를 좋아했던 구 회장이 직접 조성한 생태수목원이라고 하는데요.

구 회장은 결국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 회장의 별세로 뜨겁게 주목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구 회장의 후계자이자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입니다.

구 상무는 본래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입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습니다.

현재 직책은 LG 성장사업의 한 축이자 정보디스플레이 산업인 B2B사업본부의 사업부장입니다.

미국 유학파이면서 2006년 대리로 입사한지 8년만에 상무로 고속 승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마흔살인 구 상무로선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전자·IT 업계의 정글에 일찌감치 발을 내딛은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인데요.

LG가 4세 경영인으로서 능력도 입증해야하고 신사업 발굴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여기에 검찰의 LG 사주 일가 탈세 의혹에 따른 압수수색, 거액의 상속세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구 상무의 역할과 직책이 크게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자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회를 거쳐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된건데요.

이 재단의 이사장직은 삼성그룹 총수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자리죠.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사장직을 넘겨받은 이 부회장은 3년간 이 자리를 더 맡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에도 열심인 모습입니다.

바로 인공지능 AI 분야인데요.

삼성전자는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이달 중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러시아에 AI 연구센터를 차례로 개소한다고 밝혔습니다.

1년여간의 경영 공백을 깨고 최근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한 이 부회장이 반도체와 TV,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주력 엔진'으로 'AI'를 낙점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는데요.

AI 말고 이 부회장의 다른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현대차 일가 3세 경영인인 정의선 부회장.

최근에 시장의 쓴맛을 맛봐야했습니다.

올해 들어 지배구조를 본격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에 직면한건데요.

결국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을 철회키로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시장의 반대 목소리를 사실상 수용했습니다.

"주주와 투자자,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겉으론 인정했지만 1년넘게 준비하고 정부로부터 긍정적 사인까지 받았던 개편안인지라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어쨌든 정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경영 보폭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삶을 꿈꾸며 소탈한 행보를 보였던 구 회장의 별세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회장님'이라고 평가하거나 회상하고 있는데요.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논란 탓인지 구 회장의 일기가 큰 조명을 받았죠.

'인간 존중'의 경영 철학이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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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