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모형실험했더니…"수밀문 열려 침몰 빨랐다"

[앵커]

최근 세월호가 침몰 4년 만에 바로 세워지고 그 내부까지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침몰 원인에 대한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사고 당시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수밀문이 열려있어 침몰이 앞당겨졌다는 모형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수조에 기울어진 세월호 모형배가 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배 외형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내부에는 계속 물이 차오르고 있고, 결국 침몰합니다.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은 수밀문이 제대로 닫혀있었더라면 세월호가 급격히 침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핸크 반 덴 붐 /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 총괄> "침수 모델 실험들로 알아낸 바에 따르면 수밀문과 해치 등이 모두 닫혀있었다면 배가 전복이 된 상태에서 더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고 떠있었을 것입니다."

마린은 또 화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도 세월호가 선회하며 기울어진 다음 복원되지 못한 것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모형실험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에 더 가까워졌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입장입니다.

<정성욱 /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마린서 한 실험을 제가 다 봤을 경우에 배가 침몰하는 경우가 없었어요. 처음 스타트는 중간까지 (항적과) 비슷하게 가는데 그 이후 실험에서 배가 넘어가야 하는데 안 넘어가니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침몰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다음달 네덜란드 마린을 다시 찾아 외부충격설을 가정한 모형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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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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