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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수난 연속 이명희…한숨 돌린 황창규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수난 연속 이명희…한숨 돌린 황창규
  • 송고시간 2018-06-22 17:36:14
[CEO풍향계] 수난 연속 이명희…한숨 돌린 황창규

[앵커]

한 주간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출입국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또다시 수난을 겪은 한진가의 이명희 전 이사장과 한때 구속 위기에 몰렸다가 검찰의 영장 기각으로 한숨 돌린 황창규 KT 회장의 소식을 한상용, 한지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네, 한진그룹 일가를 둘러싼 갑질 일가의 중심에 선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까도 까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갑질과 폭언, 손지검 논란에 이어 불법 고용 혐의로 또다시 구속 위기에 몰렸다가 영장 기각으로 구속은 피했습니다.

이번에는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평창동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시킨 혐의입니다.

출입국당국은 이 씨가 아무런 직함이 없는 대한항공 비서실과 인사전략실, 마닐라지점을 동원해 이처럼 허위 초청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국은 이 씨와 그의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불법 고용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했을 때는 몸과 마음이 편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후회 막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이 씨는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 대한 폭행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음 처했다가 영장이 기각돼 교도소행을 피한 적이 있습니다.

한때 구속 위기에 몰렸던 다른 경제계의 인사도 있습니다.

바로 황창규 KT 회장인데요.

경찰은 황 회장을 포함해 KT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이 이를 기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찰이 기각한 것은 검경 수사권권 조정을 둘러싼 두 기관 간의 알력이 베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KT 현직 CEO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2002년 민영화한 이후 처음인데요.

경찰은 전현직 임원이 소위 상품권깡으로 조성한 현금 4억여 원에 국회의원들 후원계좌에 입금하는 과정에 황 회장이 개입했는지를 조사해 왔습니다.

KT 내부는 비록 영장이 기각되기는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술렁였습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한창인 상황에서 불거진 예상밖의 악재를 만난 건데요.

향후 회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KT는 CEO는 해당건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의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의 이혼 소송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노 관장의 갑질 의혹이 난데없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노 관장이 차량에 둔 껌과 휴지가 다 떨어지면 운전기사들에게 폭언을 하고 휴지상자와 껌통을 던졌다는 의혹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런 갑질 의혹은 최 회장과의 이혼공판 일정이 다음 달 잡힌 다음에 제기된 건데요.

일부 누리꾼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이혼소송 중인 노 관장에게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일종의 여론 작업이라는 겁니다.

노 관장은 이혼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 회장은 왕성한 사회적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서울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기업은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중국 출장도 다녀온 최 회장으로서는 이혼소송에다 대내외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다시 맞붙습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달 말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 달라고 요구하는 안건을 제출한 건데요.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현재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런 시도는 벌써 다섯 번째.

사실상 감옥에 있는 동생을 경영권 밖으로 몰아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홀딩스의 주요 주주인 일본 광윤사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2015년 7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4차례의 표 대결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승리하며 경영권을 방어해냈는데요.

하지만 이번 주총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신 회장의 부재 상태에서 열리는 것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갑질 논란과 은행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요즘 재계와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당국의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이 더는 우리 사회의 주요 뉴스가 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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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