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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태국 동굴 영웅 '소형 잠수함' 놓고 설전

세계

연합뉴스TV 머스크-태국 동굴 영웅 '소형 잠수함' 놓고 설전
  • 송고시간 2018-07-17 08:32:53
머스크-태국 동굴 영웅 '소형 잠수함' 놓고 설전

[앵커]

태국 동굴에 갇혔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7일만에 기적처럼 무사히 구조됐는데요.

구조 과정에 도움을 주겠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제작해 기부한 소형 잠수함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상훈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태국 동굴소년 구조를 돕겠다며 만든 소형 잠수함.

머스크는 직접 태국까지 날아와 동굴안을 둘러보고 이 잠수함을 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 잠수함은 실제 구조작업에는 쓰이지 않았습니다.

구불구불한 동굴에서 실용적이지 않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동굴소년을 수색과 구조에 동참했던 영국 잠수사 번 언스워스는 실용적이지 않은 머스크의 잠수함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소형 잠수함은 곡선과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또 "실제로 잠수구간 입구에서 불과 50m도 나아가지 못한 머스크의 잠수함은 그저 떠들썩한 선전용일 뿐"이라고 비하했습니다.

영국 전문가의 지적에 머스크도 발끈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스워스를 '태국에 사는 의심스러운 영국인'이라고 비꼬았고, 자신이 동굴을 방문했을 때 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머스크는 언스워스를 겨냥해 소아성애자를 뜻하는 '피도 가이'(pedo guy)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소년들을 구한 영웅을 매도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트위터 글을 삭제했습니다.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동굴 구조 전문가와 머스크의 논쟁이 기적 같은 동굴소년 생환 드라마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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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