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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잇따른 공개 호통…'내부 다잡기'

정치

연합뉴스TV 김정은의 잇따른 공개 호통…'내부 다잡기'
  • 송고시간 2018-07-17 13:28:24
김정은의 잇따른 공개 호통…'내부 다잡기'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함경북도 일대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크게 화를 냈습니다.

불과 보름 전에도 김 위원장이 신의주 일대 공장들을 둘러보다 호통을 치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요.

이재동 기자가 김 위원장의 의도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어랑천 발전소는 댐 건설을 시작한 지 17년이 됐지만 아직도 전체의 70% 가량만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조선중앙TV> "건설자들의 열의가 대단히 높습니다. 단위별 사회주의 경쟁을 활발히 벌여 공사실적을 부쩍 올리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공사 책임자들을 향해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벼르고 벼르다 직접 나와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건설장에는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준공식 때는 얼굴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른 현장에서도 호통은 이어졌습니다.

청진 가방공장에서는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고 함경북도 당 위원회를 질책했고, 온포휴양소를 방문해서는 "욕조가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번 달 초에도 북중 국경 지역 공장에서 김 위원장이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이 북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현재 국면에서 내부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 관료들을 정확하게 통제하면서 주민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솔직한 이미지를 부각하는 차원의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개 호통이 이어지는 건 비핵화 후속 협상을 앞두고 경제 정책 지도를 맡은 당 간부들에 대한 일종의 '군기 잡기'라는 해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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