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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원조친노'에서 보수 '구원투수'로

정치

연합뉴스TV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원조친노'에서 보수 '구원투수'로
  • 송고시간 2018-07-17 19:58:39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원조친노'에서 보수 '구원투수'로

[앵커]

자유한국당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확정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시절 대통령정책실장과 대통령정책특보, 부총리등 각종 청책을 총괄한 핵심 인사입니다.

당내 논의 과정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의 노무현 정부 이력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하는데요.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노무현, 문재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예리하게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이끌게 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이후 비대위원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는데요.

김 비대위원장은 누구인지 임광빈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기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보수진영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정부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부터입니다.

<김병준 / 당시 국무총리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 방패막이를 하려느냐, 같이 하야를 외쳐도 시원치 않은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러느냐…국민여러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시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보고 그대로 있기 힘들었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자진사퇴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김병준 / 당시 국무총리 내정자> "(총리직 수락이) 노무현 정신에 저는 부합한다고 봅니다. 노무현 정신의 본질은 이쪽저쪽 가르는 것이 아니라 국정을 걱정하고 국가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각종 정책을 기획ㆍ총괄한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혀왔습니다.

참여정부의 대표 부동산정책인 종합부동산세 집행을 지휘했고 행정수도 이전을 비롯한 국토균형개발 정책의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종부세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세금 폭탄'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행정수도 이전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으로 무산되며 좌절을 맛봤습니다.

2006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도 임명됐지만 당시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논문표절 의혹 제기로 13일 만에 낙마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총리 후보 지명을 계기로 현 여권과도 완전히 결별한 김 비대위원장은 이 무렵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20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과 접촉면이 늘었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 것입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달라는 한국당의 요구를 고사했지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보수혁신을 위한 전면에 서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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