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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당했다"…프랑스 성희롱 피해자 사이트 개설

사회

연합뉴스TV "우리 모두 당했다"…프랑스 성희롱 피해자 사이트 개설
  • 송고시간 2018-08-04 18:41:33
"우리 모두 당했다"…프랑스 성희롱 피해자 사이트 개설

[뉴스리뷰]

[앵커]

얼마 전 프랑스 파리 시내를 걷던 여대생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프랑스 전역의 공분을 샀는데요.

피해 여성이 이같은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피해 사례 공유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런던에서 박대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프랑스의 건축학도인 마리 라게르(22)씨는 지난달 24일 집으로 돌아가던 중 파리 북동부의 한 공원 근처에서 외설스럽고 모멸적인 말로 치근대는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라게르씨가 용기를 내 이 남성에게 "입 닥쳐"라고 말하자, 이 남성은 인근 카페 테이블에 있던 재떨이를 집어서 그녀에게 던진 뒤 빰을 때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항의하자 남성은 도망쳤고, 라게르씨는 카페 CCTV를 넘겨받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린 이후로 라게르씨는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비슷한 사례를 공유하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남성들도 그녀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라게르씨는 성희롱이나 폭행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피해를 공유하기 위한 사이트인 '우리 모두 당했다(Nous Toutes Harcelement)'를 개설했습니다.

더 이상 여성들이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높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검찰이 이번 사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프랑스 의회는 길거리나 대중교통 등에서 성희롱을 할 경우 최대 750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영미권 국가들과 달리 프랑스를 비롯한 이른바 라틴 문화권은 비교적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관대한 인식이 남아 있습니다.

과연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프랑스 전역의 분노가 이같은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연합뉴스 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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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