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밭으로 변한 저수지…가뭄에 농가 시름

[앵커]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 비다운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땅이 황무지로 변해 파종 시기를 놓친 농가도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 나주호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훤히 드러났고, 곳곳이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에는 물 대신 자갈이 수북하고, 수몰됐던 다리도 드러났습니다.

경사면에 위태롭게 매달린 보트 한 대가 빠진 물의 양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머리 위 수 미터까지 물이 차 있던 거대한 호수였는데요.

현재는 이렇게 바닥을 드러내면서 잡초만 무성합니다.

현재 저수율은 23%.

평년 대비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근 농가 물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영복 / 한국농어촌공사 나주호관리소장> "부족한 저수량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금까지 7일 통수, 5일 단수 체제를 유지하면서…. "

담양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저수율이 30%대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당근밭이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농기계가 지나간 자리는 흙먼지만 날립니다.

땅이 메말라 파종 시기를 놓친 농민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고순옥 / 당근 재배 농민> "이제 하늘만 믿는 거지. 비가 오면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안 오면 그냥 포기하는 거지."

물을 퍼 날라 스프링클러를 연신 돌려 보지만 메마른 땅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가까스로 올라온 당근 새싹도 힘이 없습니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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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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