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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이 함박꽃?…오랜 분단에 남북 '같은 꽃 다른 이름'

사회

연합뉴스TV 작약이 함박꽃?…오랜 분단에 남북 '같은 꽃 다른 이름'
  • 송고시간 2018-08-20 12:58:08
작약이 함박꽃?…오랜 분단에 남북 '같은 꽃 다른 이름'

[앵커]

남북한이 38선과 휴전선으로 갈라선 지 벌써 7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분단은 비단 사람만 갈라놓은 게 아닌데요.

긴 시간 속에 남북이 사용하는 꽃·나무 이름도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자줏빛 꽃잎을 풍성하게 펼쳐보이는 작약.

북한에서는 '함박꽃'으로 불립니다.

노랗고 향이 강한 일본목련을 북한 사람들은 '황목련'이라고 지칭합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남북이 다르게 부르는 식물이 1,773종이나 됩니다.

북한에 등록된 식물의 절반 가량입니다.

북한에선 외래어나 비속어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우리말로 부르는 게 특징입니다.

플라터너스·백송·라일락이 북한에서는 방울나무·흰소나무·큰꽃정향나무로 통용됩니다.

홀아비꽃대는 홀꽃대, 기생꽃은 애기참꽃입니다.

북한 식물명에는 외국 지명이 드문데, 특히 '일본' 이란 지명은 아예 쓰지 않습니다.

일본전나무는 굳은잎전나무, 중국단풍은 애기단풍나무입니다.

또 백당나무를 접시꽃나무로 부르는 등 식물 특징을 알기 쉽게 표현한 것도 북한 식물명의 특징.

전문가들은 남북 식물명 통일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고야 의정서 이행에 따라 지난 18일 부터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병윤 /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 "우리나라 자생 생물을 외국에서 이용했을 때 반드시 우리나라 관계기관과 이익을 나눠야 됩니다. 식물에 대한 이름, 과학적인 학명을 통일화시켜서 공동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북한에서만 자라는 고유종은 장군풀과 쌍실버들 등 58종으로 조사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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