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가족들은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싣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서로를 향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그때까지 서로의 건강을 당부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상봉행사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1층으로 내려오시어 밖으로 나오시면 되겠습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60여년 만에야 겨우 만난 아들을 남겨두고 돌아서는 어머니의 가슴에는 다시 못이 박혔습니다.
울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속절없는 이별의 서러움에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칩니다.
버스 창을 사이에 두고 또다시 멀어져 버린 한 핏줄.
혹시라도 잊을까 연신 손을 흔들어보고.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버스를 쫓아 달려도 봅니다.
<현장음> "사고 납니다. 사고 납니다. 할머니. 사고 납니다."
가족들은 무너져내린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습니다.
<한영철 / 사촌 상봉> "좋은 소식이 곧 올 것 같아요. (남북)두 대통령이 다시 만난다고 하니까…차츰차츰 나아지겠죠."
북쪽의 아들을 만나면 "너도 술 좋아하냐"고 묻겠다고 애주가 이기순 할아버지.
70여년만에 상봉한 부자는 작별을 앞두고 말없이 소주를 들이켰습니다.
이제 정말 떠나야 할 시간, 가족은 마지막까지 서로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현장음> "하여튼 건강하고 오래 살아."
<현장음> "통일돼서 다시 만납시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지만, 가족들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