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0여 년만에 만난 가족들은 눈물부터 쏟아냈습니다.
"그저 살아있어 줘 고맙다", 가족이 전한 진심이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60여 년만에 만난 동생을 꼭 껴안은 채 놓지 못하는 누님.
14살 때 원산의 봉직공장에 돈 벌러 홀로 떠난 누님은 그렇게 가족과 생이별을 했습니다.
딸의 생일 때마다 북녘을 향해 기도 드렸던 어머니가 고이 간직했던 딸이 만든 꽃자수.
어머니의 그리움이 묻은 꽃자수는, 긴 세월이 흘러 딸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죽은줄만 알았던 혈육을 두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음에 가족들은 서로를 향해 "살아있어줘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백태복 / 자매 상봉> "백태옥 맞네. 백태옥이 맞네."
<박춘자 / 자매 상봉> "춘자야 춘자. 아이고 우리 언니, 예쁜 우리 언니."
어머니와 동생을 찾아 방북했다 간첩 혐의로 구속돼 1년 여 옥살이를 한 형 송유진씨도 26년만에 동생과 만났고, 남쪽에 남은 다섯 자매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똑 닮은 언니, 동생을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만찬 행사를 끝으로 눈물 속 첫 상봉을 마친 가족들, 애틋한 마음 가득히 금강산에서의 밤을 맞았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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