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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마무리된 12시간의 만남…이산가족 상봉행사 종료

사회

연합뉴스TV 눈물로 마무리된 12시간의 만남…이산가족 상봉행사 종료
  • 송고시간 2018-08-26 20:23:39
눈물로 마무리된 12시간의 만남…이산가족 상봉행사 종료

[뉴스리뷰]

[앵커]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26일) 마무리되고, 남쪽 이산가족들은 귀환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2박 3일 간의 짧았던 만남을 뒤로 하고 기약없는 작별을 해야 했는데요.

행사 마지막 날의 모습을 고일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풍을 뚫고 달려간 금강산.

꿈만 같은 이틀이 지나가고 작별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오전 10시. '작별상봉'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작별이 아쉬운 가족들. 자신의 번호가 적힌 테이블까지 걸어갈 때에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60년간의 한을 풀었지만 다시 눈물이 나옵니다. 울지 않는다는 다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현장음> "안운다고 하더니 그래, 진짜로… 아까 약속했잖아."

<정영기 / 북측 오빠 상봉> "우리오빠가 나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러게 만날 업어줬대. 11살 먹은 오빠가 5살 먹은 동생을…"

지병 탓에 대화가 힘든 일흔 여섯살의 동생은 북쪽의 조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남기려 했습니다.

북쪽의 형은 1초가 아까운지 동생을 재촉합니다.

<편찬규 / 남쪽 동생과 상봉> "간단히 쓰라우. 간단히…"

북쪽의 누나를 끌어안고 침묵 속에 이별을 준비하는 남동생도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최고령자인 강정옥 할머니는 북쪽의 동생에게 고향인 제주도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강정옥·강정화> "같이 삽시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

다시 만날 희망을 품고 남북의 가족들은 헤어졌습니다.

가족들을 태운 버스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귀환했습니다.

이것으로 2년10개월만에 재개된 이산가족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고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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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