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60여년만에 가족을 만난 기쁨을 시로 쓴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요?
마침 이번 상봉행사엔 남북의 이산가족 시인들이 참석해 시를 읊었다고 합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사촌동생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에 간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소월시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유명 시인입니다.
오 교수는 금강산에서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라는 시를 완성했습니다.
<오세영 / '사랑하는 동생 종주야'> "너는 4살 나는 8살. 우리는 그때 외갓집 마당가에 핀 살구나무 꽃그늘 아래서 헤어졌지…"
70년전의 추억을 담은 시입니다.
오 교수는 그 때 그날처럼 아직도 그자리에 서있을 외갓집 마당가 살구나무 꽃그늘 아래서 다시 만나자 라며 재회를 다짐했습니다.
북측에서도 이산가족 시인이 이번 행사에 남측의 자매를 만났습니다.
김일성대 문학과를 나와 4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량차옥 할머니입니다.
시인으로도 활동한 량 할머니는 남쪽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우리집에 코스모스'를 자매들에게 읊어줬습니다.
빨간꽃은 피었는데
우리엄마 어데가고
너만홀로 피었느냐.
너만보면 엄마생각
너만보면 고향생각.
67년만에 재회한 여섯 자매는 량차옥 할머니의 시와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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