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남의 유명 사립 고등학교인 숙명여고에서 보직부장 교사가,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요.
교육청이 문제 유출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종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8학군 명문고'로 불리는 숙명여고
1학년 때 성적이 하위권이었던 2학년 쌍둥이 자매가 지난 1학기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이 학교 보직부장 교사가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일부터 5일간 시험문제 및 정답지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집중 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교육청은 감사 결과, 이 교사가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직부장 교사로서 자녀가 속한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의 검토, 결재에서 배제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문제를 유출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교사는 작년과 올해 6차례에 걸쳐 문제지와 정답지를 검토, 결재했고, 시험 담당교사가 없는 경우에도 혼자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쌍둥이 자매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 총 9개에 '정정 되기 전 정답'을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청은 그러나 감사로는 더 이상 밝힐 수가 없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또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이 교사와 함께 교장과 교감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교육청은 내달 중 중고교를 대상으로 시험 보안 관리를 전수점검하는 한편,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도록 제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태종입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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