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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을의 눈물 밴 카카오 반창고…갑은 "사실무근"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을의 눈물 밴 카카오 반창고…갑은 "사실무근"
  • 송고시간 2018-09-04 21:22:40
[단독] 을의 눈물 밴 카카오 반창고…갑은 "사실무근"

[뉴스리뷰]

[앵커]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반창고 많이 사용하시죠.

이 예쁜 반창고에도 을의 눈물이 배여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자신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반창고 만드는 중소기업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매년 알아서 사용료를 올리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한지이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 프렌즈가 그려진 예쁜 반창고입니다.

한 중소기업이 카카오와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만든 것입니다.

생산비용에 캐릭터 값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3년 간 약국 2,000여 곳을 포함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문구업체에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왔는데 지난달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카카오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입니다.

미니멈 개런티라고 불리는 최소 수수료를 올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카카오는 "미니멈 개런티 인상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계약 만료에 따라 자동 종료를 앞둔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올려달라는 요구도 없었다는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재계약에 성공한 다른 협력사들은 말하지도 않았는데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알아서 수수료를 올려주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모든 제휴사와 상호 간 존중을 기본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모 씨 / 밴드 생산업체 대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이 계약은 안돼…이런 식의 생각들이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이 중소기업의 협력사인 3차 하청업체 역시 계약이 끊기면서 줄줄이 생계가 막막하게 됐습니다.

<안 모 씨 / 인쇄 가공업체 대표> "대기업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인해서 제 2, 3의 협력업체들도 도미노 현상같이 피해를 입고 있고…"

갑질을 한 갑은 없는데 상처받은 을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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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