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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못지 않은 노익장…꽃할배에 유튜브 스타까지

경제

연합뉴스TV 젊은이 못지 않은 노익장…꽃할배에 유튜브 스타까지
  • 송고시간 2018-09-08 10:44:29
젊은이 못지 않은 노익장…꽃할배에 유튜브 스타까지

[앵커]

요즘 꽃할배 열풍부터 유튜브 스타까지, 각종 미디어에서 노인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에 노인을 바라보는 인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네번째 인구생태 변화보고서,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도 없는 지하에서 공연 연습이 한창입니다.

1993년 처음 선보인 무대, 혈기왕성했던 배우들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연극계 원로가 됐습니다.

<현장음> "(이놈아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느뇨하고 물으면?) 염라대왕께서도 그 세상에 가서 한번 살아보십시요 사는 게 죄입죠~"

25년 세월동안 철없던 치기 대신 단단함이 쌓였습니다.

<오영수 /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 배우> "나이를 먹으면 자꾸 부르짖고 외치고 그런 건 억제되고, 억제된 상태에서 내공이란 걸 가지고 표현하는 거니까…"

마지막이 될지 모를 무대, 몸은 나이를 먹었지만 열정은 세월을 거슬렀습니다.

<강영걸 /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 연출가> "그동안 놓친 건 또 뭐가 있을까 꼬치꼬치파면서, 배우들과 함께 이 더운 여름을 땀으로 거의 목욕하다시피하면서…"

각종 미디어도 노인을 활기찬 모습으로 그립니다.

'꽃할배' 열풍을 불러일으킨 한 프로그램에서는 노배우들이 젊은 가이드에 의지하지 않고 유창한 외국어까지 선보입니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만 54만명이 넘는 노인 스타도 있습니다.

<박막례 / 유튜브 크리에이터> "내꺼는 귀용이 풍품이야 (귀요미 뿜뿜) 귀용이 풍풍. 뭐 방구야? 귀용이 풍풍 얼굴에 바른다~"

허리가 굽은 약한 신체에, 남에게 의존적인 모습에서,

<현장음>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길을 꼬부랑 꼬부랑…"

단지 나이가 들었을 뿐인 '신중년'으로 탈바꿈 한 겁니다.

다만 이런 시선이 노인 절반이 빈곤층인 현실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은준 / 대전보건대학교 인문교양학부 교수>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건강하고 사회에서 성공한 환영받는 노인을 주된 모델로 제시하면서 노인빈곤, 의료, 소외같은 실질적으로 직면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더욱 주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를 앞둔 우리나라, 노인의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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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