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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버린다"…갑질 시달리는 군 대체복무요원

사회

연합뉴스TV '잘라버린다"…갑질 시달리는 군 대체복무요원
  • 송고시간 2018-09-30 20:38:58
'잘라버린다"…갑질 시달리는 군 대체복무요원

[뉴스리뷰]

[앵커]

군입대 대신 회사나 공공기관에서 대체 복무를 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욕설과 폭언은 기본이고 임금체불과 부당한 지시에 해고 압박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제조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던 A씨는 퇴근 10분 전 난데 없이 폭언을 들었습니다.

<해당 업체 이사> "다 튀어 들어와. 이 XX야. 네가 일한 게 XX, 얼만데, 이 XXX야 지금까지 그걸 모른다는 거야? 얘네 다 오늘 출근 안 한 걸로 해버려."

음식물 쓰레기를 만져 손을 씻고 퇴근하려던 모습을 본 임원이 6시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며 욕을 한 것입니다.

이 업체는 당초 무료라고 했던 기숙사비를 채용 뒤 임금에서 뗄 뿐만 아니라 자격증도 없는 중장비를 몰도록 강요했습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군 대체복무요원들이 당한 갑질 피해는 다양했습니다.

초과근무 수당을 주지 않는 것은 기본.

근로계약서에 월급날을 적지 않았다는 이유로 월급을 늦게 주는가 하면 욕설과 폭언, 성희롱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거나 항의하면 해고를 들먹였습니다.

해고를 당하면 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병무청은 갑질 업체를 퇴출시키는 등 불이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병무청 실태조사관 1명이 담당하는 업체는 220곳, 산업기능요원만 757명에 달합니다.

내실 있는 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체복무요원에 대한 갑질 행위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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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