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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담긴 골목상권…흑백사진에 고스란히

사회

연합뉴스TV 이야기가 담긴 골목상권…흑백사진에 고스란히
  • 송고시간 2018-10-07 11:31:29
이야기가 담긴 골목상권…흑백사진에 고스란히

[앵커]

서울 북촌 한옥마을엔 관광명소가 되기 전부터 수십 년을 살아온 토박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과 기억은 곧 마을의 역사이기도 한데요.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조금 특별한 사진전에 김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풍스러운 한옥이 눈에 띄는 서울 계동 길 곳곳에 흑백사진들이 내걸렸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 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온 가게 주인들.

1970년 4월 1일, 계동에 온 첫 날짜까지 기억하는 오승호 씨는 이곳에서 세탁소를 하며 아내를 만났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오승호 / 45년생> "밥만 먹여주면 무슨 일이든 하던 그때 세탁소에 오게 된 건데, 야채차가 들어오면 동네 주민들이 와서 저녁 반찬거리 사러 나오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변함 없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 손을 잡고 들어선 후 살기 시작해 이젠 18년째 부동산을 하는 김재창 씨도 마을에 대한 애정은 남다릅니다.

<김재창 / 65년생> "이 동네는 골목 골목을 들어가봐야 정겨운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골목마다 색깔이 다르다고나 할까 분위기들이 있습니다."

남편이 아플 때 주변의 도움으로 시작한 미용실을 30년 째 이어오고 있는 이수경 씨도, 서로 연탄불을 갈아주던 마을을 기억하는 왕짱구 식당 박영기 씨도 모두 사진에 담겼습니다.

<김현식 / 물나무 사진관 대표> "지역에서 갖고 있었던 정체성은 없어진 채 돈이 되는 개발 형태로만 가는 부분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계동 거리 흑백사진전은 10월 한달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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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