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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 통화스와프…'앙숙'에서 협력모드로?

사회

연합뉴스TV 30조원 통화스와프…'앙숙'에서 협력모드로?
  • 송고시간 2018-10-26 21:33:05
30조원 통화스와프…'앙숙'에서 협력모드로?

[뉴스리뷰]

[앵커]

개와 원숭이처럼 사이가 안좋은 관계를 일컫는 표현인 견원지간.

과거사, 영유권 문제를 놓고 시시때때로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온 중일관계는 종종 이같은 견원지간에 비유돼 왔는데요.

그랬던 양국관계가 최근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이준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 11월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베이징.

이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맞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표정이 냉랭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를 놓고 당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강경 우익 행보를 보이는 아베 총리에 대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견원지간'으로 평가받아온 중일관계가 다시 변화의 기로에 섰습니다.

중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아베 총리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 목소리로 양국 관계 개선을 외쳤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일중 관계는 경쟁에서 협조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리커창 / 중국 총리> "중국은 일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양국은 30여 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도 체결하고, 북핵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이 협력모드로 방향을 튼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상 외교가 중국과 일본의 밀착을 낳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역전쟁의 지렛대가 절실한 중국과, 갈수록 커지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어떨어진 결과라는 겁니다.

하지만, 과연 양국이 진정한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은 두고볼 일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양국은 정상회담 길목에서도 각각 상대의 영유권 주장을 겨냥한 일종의 무력시위를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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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