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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먹으며 운동했더니…통풍 위험 확 커져

사회

연합뉴스TV '고단백' 먹으며 운동했더니…통풍 위험 확 커져
  • 송고시간 2018-11-03 11:31:47
'고단백' 먹으며 운동했더니…통풍 위험 확 커져

[앵커]

근육 키우려면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 흔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평소 운동과 담을 쌓고 사는 저희 취재진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2주 동안 직접 고단백을 먹으며 운동을 해봤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서른줄이 넘어가며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낍니다.

최근에는 날이 추워 밖에도 잘 안 나갑니다.

거북목도 점점 심해집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열의를 불태워보지만 트레이너를 보자 주눅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현장음> "더 할 수 있어요. 올라오고 올라오고…"

전문가들은 운동도 운동이지만 잘 먹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재갑 / 헬스 트레이너> "운동을 했으면 근육을 파괴시킨 것이란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소가 들어가줘야 해요. 그렇게 해야 근육의 상처난 부위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단백질, 많이 먹어도 괜찮은걸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고단백 식사를 하며 2주 동안 신체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근육을 불리려는 사람은 물론 살을 빼려는 사람들도 밥 대신 자주 먹는다는 단백질 보충제를 운동 전후로 물에 타서 먹었습니다.

또 하루 한끼는 단백질이 많은 닭가슴살로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하루이틀 술자리가 있거나 앓아 누운 날을 빼고는 꾸준히 헬스장에 나갔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몸을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2주 뒤, 짧은 시간이지만 몸 속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몸무게와 함께 근육량이 늘었습니다.

공복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요산입니다.

2주 만에 위험한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뼈마디가 아픈 만성질환, 통풍 위험이 커진 겁니다.

안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니 근육효소 역시 빨간불.

몸속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이 받는 부담이 커진 상태입니다.

<김종우 /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런 근육이 망가질 때 나오는 효소들이 콩팥기능을 저해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실제로 이것에 의해서 콩팥이 망가진 급성신부전 상태를 종종 봅니다."

또 내내 화장실 가기가 힘들고 속이 더부룩하다했더니 장 속에 변이 가득 차 있습니다.

모두 과도한 단백질을 몸이 다 흡수하지 못한 탓으로 몸짱이 되려다 자칫 건강을 망칠 수 있는 겁니다.

<김종우 /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산소 효과가 있는 운동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게 중요하고, 고단백 식사만 할 것이 아니고 적절한 탄수화물과 적절한 지방이 있는 여러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뭐든지 과유불급, '몸짱'이 되고 건강까지 지키려면 삼시세끼 일반식사를 평소보다 조금 더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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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