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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투표시작…트럼프 2년 평가

세계

연합뉴스TV 미 중간선거 투표시작…트럼프 2년 평가
  • 송고시간 2018-11-06 22:16:09
미 중간선거 투표시작…트럼프 2년 평가

[앵커]

미국 전역에서 중간선거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2년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큰데요.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정치는 물론 대외, 특히 한반도 정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투표 상황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DC 입니다.

[앵커]

전에 없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 중간선거가 이제 유권자의 선택만 남겨놨는데요.

투표가 이미 진행이 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곳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5시 버몬트 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주별로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됩니다.

시차를 감안하면 이곳 동부시간 기준으로 내일 새벽 알레스카를 마지막으로 투표가 종료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 435석 전체를 비롯해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뽑게 되는 데요.

현재 상, 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의 독식 체제가 유지될 지, 야당인 민주당이 8년만에 하원을 탈환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또한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의 재편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과 2020년 대선 구도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앵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데 현지에서 평가하는 막판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을 보면 일단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선거 하루전 발표된 CNN방송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55%가 민주당을, 42%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결과도 적지않아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를 섣불리 낙관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관측이 적지않습니다.

앞서 미국 CBS방송은 하원에서 민주당이 225석을 차지해 절반인 218석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지만 오차 범위가 플러스마이너스 13석에 달해 경우에 따라선 공화당의 과반 유지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상원은 51석 대 49석으로 다수당인 공화당이 과반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선거 대상인 35석 가운데 26석이 민주당 의석이어서 애초 공화당에 유리한 구도인 가운데 공화당이 노스다코다 등에서 한두 석을 더 가져와 의석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미국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 궁금한데 선거 열기도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뜨겁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는 5일 오전 기준으로 3천10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고 이는 2014년 중간선거 당시 사전투표자 2천200만 명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상 미국 중간선거는 40% 안팎의 투표율을 보였는데요.

올 선거에서는 지난 2016년 대선 때의 투표율 58%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입니다.

이렇게 미국 국민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일찌감치 '친 트럼프 대 반 트럼프'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선거 중반 반 트럼프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과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 등 이른바 '증오범죄'가 잇따르면서 판세의 유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달아오른 열기가 어느 쪽에 유리할 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립니다.

사전 투표에 여성과 젊은 층의 참여가 많았고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을 경우 야당에 유리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많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숨은 표'가 지난 대선때 처럼 다시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이번 선거 내내 모든 이슈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는데 막판까지 지원유세로 강행군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사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위한 선거전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히 공을 들였는데요.

선거운동 마지막날 접전지인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미주리 주를 방문해 지원유세로 선거전을 마무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번 선거에서의 대조는 더이상 분명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폭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언가 일어나는 겁니다. 공화당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퇴임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격전지를 돌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종·민족·종교를 이용해 우리를 갈라 놓으려고 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됩니다.

[앵커]

중간선거 직후 북미 고위급 회담을 비롯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도 예상되는데요.

이번 선거결과가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거머쥔다면 대북 관여 드라이브에 한층 힘이 실리며 당장 오는 8일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2차 정상회담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북미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시간표를 발표하면서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반면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민주당에 내줄 경우 '트럼프 식 대북 협상 방식'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작지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미국내 '대북 회의론'이 재부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강경론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북한 문제에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뜻이 강한 만큼 중간선거가 핵심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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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