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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미 다 바쁘니 연기하자"…다른 이유는 없나

정치

연합뉴스TV 북한 "북미 다 바쁘니 연기하자"…다른 이유는 없나
  • 송고시간 2018-11-08 19:01:49
북한 "북미 다 바쁘니 연기하자"…다른 이유는 없나

[앵커]

북한은 표면상으로는 서로 일정이 분주하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정세 변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 관계, 미국민들의 목소리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연기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는데요.

서두를 것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더불어, 북핵협상의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북한의 고위급 회담 연기 통보 이유는 북미 양쪽 모두 바쁜 일정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회담이 연기된 게 단순한 일정 조율상의 문제라고 설명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추진되고있는 출장들 때문에 우리는 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일정인지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가리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을 찾는 김에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자 훗날을 기약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정은 핑계일 뿐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얻어낼 게 없다고 판단해 연기 통보를 한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핵시설 검증을 압박하는 미국이 막판까지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검증을 받아들이기 어려우니까 연락사무소, 종전선언, 제재 해제와 같은 싱가포르 합의사항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제안에도 회담을 연기한 것 같습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행보가 조기 제재 완화 같은 조치를 얻어내기 위한 대미 압박 차원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봉석입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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