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만화업계의 거물 스탠 리가 별세했습니다.
스탠 리는 아이언맨과 헐크 등 수많은 슈퍼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마블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탠 리 마블 코믹스 명예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9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아이언맨과 헐크, 스파이더맨 등 전세계를 홀린 '마블'의 슈퍼 영웅들은 그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루마니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탠 리는 우연한 기회에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회사에 입사하면서 만화업계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편집 조수로 일했지만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원작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탠 리 /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 "세상에서 난 최고의 행운아예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도전할 때 진실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 그 점에서 전 행운아였어요."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습니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습니다.
올해 초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되는 일도 있었지만 영화에 40여차례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스탠리 옹'으로 불렸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팔로워가 300여만명에 달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그가 자주 사용했던 '더욱 더 높이'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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