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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고춧가루 '100% 국산'으로 둔갑

사회

연합뉴스TV 중국산 고춧가루 '100% 국산'으로 둔갑
  • 송고시간 2018-11-19 22:35:59
중국산 고춧가루 '100% 국산'으로 둔갑

[앵커]

값싼 중국산 냉동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수십억 원 상당의 중국산 고춧가루를 학교 급식용으로까지 납품 했는데요.

전문가들도 구별하기 힘든 점을 노렸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청송의 한 고춧가루 가공공장입니다.

분쇄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며 고춧가루를 빻습니다.

포장지에는 국내산 100%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창고를 열어보니 중국산 마른고추 포대가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값싼 중국산과 국내산을 혼합해 100%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한 겁니다.

<적발 업체 대표> "막 적자 폭이 쌓이는 거예요. 저는 어쩔 수가 없었고…. 돈 때문에 그렇지. 뒤에 가서는 재고 소진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빚에서 벗어나겠다 싶었지만…"

가짜 국산 고춧가루를 만들어 적발된 업체는 2곳.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고춧가루는 국내산으로 둔갑해 대형 유통업체와 김치 제조업체 등으로 유통됐습니다.

유통된 규모만 40억원이 넘습니다.

광주·전남 15곳 등 전국 학교 급식용으로도 납품됐습니다.

<이인우 /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제조업체에서 제조방법이 수백, 수천 가지입니다. 고춧가루 입자 크기나 색깔, 냄새로 국산, 중국산을 단정 지어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단속과 분석에는 현미경이 사용됐습니다.

수입 냉동 고추를 다시 건조할 때 세포벽이 파괴되는 것을 이용한 겁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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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