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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만에 풀린 한…마냥 기쁘진 않았다

사회

연합뉴스TV 74년만에 풀린 한…마냥 기쁘진 않았다
  • 송고시간 2018-11-29 21:01:27
74년만에 풀린 한…마냥 기쁘진 않았다

[뉴스리뷰]

[앵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강제징용 피해를 본 할아버지들의 유족은 승소 판결 직후 직접 소회를 밝혔습니다.

74년 만에 한이 풀린 것이기에 기뻤지만 또 한편으론 씁쓸했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대법원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던 김성주 할머니는 승소 판결 후 연 기자회견에서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김성주 / 근로정신대 피해자> "감사합니다. 일본은 우리가 한국 미쓰비시 정신대 갔다온 사람들에게 사죄를 하고 보상을 주기를 제가 바랍니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친구들을 잃은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는 그동안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주변사람들의 오해를 견디며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주 /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금도 고향에 가면 '저 정신대 할머니다' 손가락질합니다."

강제노동 속 청춘을 보낸 억울함이 74년 만에 조금이나마 위안받게 됐지만 이미 피해자 다수가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재판을 위해 수십번 오갔던 일본. 거리에서 보냈던 과거는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이길훈 / 징용피해자 이근목씨 아들> "이 기쁨은 8년 전에 돌아가신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에게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박재훈 / 징용피해자 박창환씨 아들> "기쁘기도 하고 무척 슬프기도 한 날입니다. 한 분이라도 생존했을 때 이런 결과를 봤으면 좋은데…"

소송대리인단은 너무 늦게 판결을 내린데 대한 대법원의 입장 표명이 없어 유감이라며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갑 / 소송대리인단> "위정자들이 나라를 운영을 잘못해서 일본에게 나라를 뺏겼기 때문에 시작이 된거고 (확정판결 후) 답은 한국 정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

제3국에서 강제집행하는 절차에 착수할 경우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사과와 화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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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