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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두렵다" 내몰린 원주민…반복된 재개발 비극

경제

연합뉴스TV "겨울이 두렵다" 내몰린 원주민…반복된 재개발 비극
  • 송고시간 2018-12-11 07:38:27
"겨울이 두렵다" 내몰린 원주민…반복된 재개발 비극

[앵커]

최근 강제집행으로 살 곳을 잃은 한 30대 철거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이 빚어졌습니다.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6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다 돼 가지만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곳곳 창문들은 깨져 있고, 원주민이 퇴거한 집 대문은 공가 스티커가 붙은 채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살던 세입자 37살 박모씨는 지난 4일 한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씨는 해당 재건축 지역에서 철거에 따른 강제집행을 당한 후 석 달 간 빈집을 전전했습니다.

그는 유서에서 추운 겨울, 내일이 두려워 극단적 선택을 한다면서 나이 든 어머니라도 임대주택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적었습니다.

지난달 1일 박씨 어머니가 임시로 지내던 집은 용역업체에 의해 시·구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인권지킴이단의 참관 없이 강제집행됐습니다.

올해 2월 장위 4구역에서도 기존 공장 세입자가 생계를 잃은 후 설 연휴가 끝난지 일주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지역 원주민 피해 현황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사업 결정 과정에서 검증이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원호 /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구역 지정 단계서 부터 까다롭게 해야 합니다. 속도 조절이 필요했던 건데, 주거약자나 빈곤층의 규모를 파악하고 안정적 이주가 가능한지 사전 인권영향평가를 먼저해서…"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강제수용으로 마을을 떠나거나 재산 피해를 본 사람은 한 해 평균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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