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24살 나이에 숨진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김 씨의 유품 사진도 공개됐는데, 열악한 작업 환경이 그대로 드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조성혜 기자입니다.
[기자]
촛불을 손에 든 시민 수백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습니다.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 24살 나이로 숨진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추호영 / 故 김용균씨 동료> "밥먹는 시간도 모를 만큼 부지런히 일했던 용균아. 네가 어떻게 일했는지, 얼마나 위험하게 일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미안하구나."
참석자들은 노동 현장에 만연한 '죽음의 외주화'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최준식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발전소에서 벌어지는 산업재해의 95%는 외주화된 하청노동자들에게서 벌어집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노동을 제공하는데 왜 다쳐야 되고, 왜 죽어야 하는 것은 비정규 노동자들의 몫이란 말입니까?"
추모제에서는 김씨의 유품 사진과 김씨가 지난해 하청업체에 입사하기 전 찍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탄가루가 묻은 수첩과 슬리퍼, 부족한 시간 탓에 늘 끼니로 때우던 컵라면, 탄가루로 앞이 보이지 않아 직접 산 고장난 손전등과 건전지를 보면서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17일부터 2주 동안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2인1조 근무 등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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