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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굴뚝 위에서 보낸 408일…사태해결 '안갯속'

사회

연합뉴스TV 또다시 굴뚝 위에서 보낸 408일…사태해결 '안갯속'
  • 송고시간 2018-12-24 21:20:05
또다시 굴뚝 위에서 보낸 408일…사태해결 '안갯속'

[뉴스리뷰]

[앵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408일째 굴뚝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파인텍 노동자들 이야기인데요.

여전히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언제 땅에 내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75m 굴뚝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멀리서 온 손길들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잡채와 튀김, 국까지 살뜰히 준비했습니다.

굴뚝 농성에 나선 지 꼭 408일째 되는 날.

이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오전 10시, 끼니를 올려보내는 마음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김옥배 / 파인텍 직원> "408일이 안 오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또 (식사를) 올리게 돼서 착잡하죠. 그래도 많은 시민분들이나 연대에 나서준 분들이 밥을 해주셔서 고맙죠."

파인텍 노동자들은 이미 3년 전 공장 폐업에 반대하며 굴뚝에서 408일을 보낸 바 있습니다.

당시 세계 최장 고공농성 기록.

이후 손에 쥔 합의서는 10개월 만에 휴지조각이 됐고 돌아갈 공장마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오른 굴뚝.

차디 찬 아스팔트 위를 기어도 보고 여당 의원들도 왔다갔지만 408일이 다시 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홍기탁 / 파인텍 굴뚝 농성자> "공간은 폭이 80cm 정도 되는 것 같고요. 현재 기온은 영하 3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공장 노동자는 모두 5명.

땅에 있는 3명 중 1명은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입니다.

하지만 사태 해결은 요원합니다.

이들은 본사에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민표 /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본사 직원들 또 길거리에 나 앉게 할 수는 없잖아요. 나중에 그러면 또 경영자 잘못이라 그럴 것이에요."

속절 없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굴뚝 위 두 사람의 체중은 50kg대까지 줄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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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