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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구두공장 돌연 외국행…길거리 내몰린 제화공 반발

사회

연합뉴스TV 유명 구두공장 돌연 외국행…길거리 내몰린 제화공 반발
  • 송고시간 2018-12-27 22:33:28
유명 구두공장 돌연 외국행…길거리 내몰린 제화공 반발

[앵커]

유명 구두업체인 '미소페'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 업체는 경영상의 어려움과 4대 보험 때문이란 이유를 댔는데 이 공장에 구두를 납품하던 제화공 수십명의 생계가 순식간에 끊겼습니다.

이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 제화거리.

연말에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제화공 25명이 길거리에 나와 국내 유명 수제화업체 미소페의 조치에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황규철 / 미소페 제화업체 직원> "10년동안 근무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엄동설한에 내몰린…"

매년 7%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멀쩡한 공장이 갑자기 문을 닫고 중국으로 이전하기 때문입니다.

미소페 측은 공장 이전의 이유로 제화공들을 고용한 납품업체의 경영난을 꼽습니다.

<미소페 관계자>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사업체를 유지할 형편이 못 되는거죠. (4대 보험이 되면) 사업주가 부담되겠죠. 사업자 부담분이 있는데 그게 하늘에서 떨어집니까?"

제화공들은 4대 보험을 지원해 주겠다던 미소페 측이 입장을 바꿔 보험료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공장문을 닫았다고 주장합니다.

<김종민 /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조직차장> "(다른 제화업체의 소송 관련해) 대법원에서 퇴직금 주라는 판결이 나오면 다 4대 보험 해주겠다고 했는데, 막상 판결 나오니까 폐업…"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다른 특수고용직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산재와 고용보험에 이어 국민연금도 의무 적용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윤창현 / 서울시립대 경영학교 교수> "이분들과 기업 간의 계약도 중시하면서 거기서 점진적 변화를 추구해야…"

현재 특수고용직 종사자는 모두 230만명.

무분별한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특수고용직에 대한 별도의 보호 조치가 시급하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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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