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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집 수발로 직원 동원…공공기관장 갑질 의혹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술집 수발로 직원 동원…공공기관장 갑질 의혹
  • 송고시간 2018-12-28 07:27:14
[단독] 술집 수발로 직원 동원…공공기관장 갑질 의혹

[앵커]

80억이 넘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의 총괄책임자가 유흥업소를 드나들면서 직원들을 동원하고, 정부 예산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기관 운영과정에서는 배임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한해에 80억원 상당의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공공기관입니다.

이곳 센터장인 김 모 씨가 센터에 몸담은 이후 수차례 유흥업소를 드나들었고, 이 과정에서 기관 예산 전용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 직원> "(2016년) 장애인 기업 워크숍을 실행하면서 이사장하고 센터장은 장애인기업(지원센터)의 법인카드 등을 전용해서 룸살롱에서 사용…"

유흥업소에서 쓴 술값 등을 1박 2일로 진행된 워크숍 비용에 소위 덮어쓰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사직에 있었던 김씨는 2017년 센터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김 씨의 유흥업소 출입에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직원> "(유흥업소로) 업고 모시고 내려가고 휠체어를 따로 들고 내려가고 직원들은 빠져서 대기하고 그런 부분이죠. 이사회하면 항상 대기를 해야…"

여기에 센터 내 장애인 창업자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에 창업과 무관한 협회를 끌여들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협회는 센터 건물을 사용하며 관리비 등을 납부하지 않아 정부 예산으로 대납한 후 지난해 강제 퇴거된 단체입니다.

하지만 지난 9월 김 씨의 센터장 임기 중 이사회는 갑작스레 이 협회에게 사무실 무상임차를 의결합니다.

<장애인기업 대표> "(창업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고, 그런 협회가 들어와 임대 공고가 안 나니까…그런 단체가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암암리에 묵인하고…"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센터장과 센터 이사장을 배임 혐의로 입건하고 현재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김 센터장은 유흥업소 출입과 예산 전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협회의 입주는 이사회의 정식 절차를 따른 결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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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