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젖가슴' 표현 논란…문학적 장치? 성적 대상화?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젖가슴' 표현 논란…문학적 장치? 성적 대상화?
  • 송고시간 2019-01-07 22:22:12
'젖가슴' 표현 논란…문학적 장치? 성적 대상화?

[앵커]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주인공인 여고생의 신체부위를 묘사한 단어를 사용했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작가는 문학적 장치라는 입장이지만 불필요하게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쯤 땅 위에선 자두가 한창일 텐데…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큼하고 달콤한 즙액".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 '언더 더 씨'의 도입부입니다.

지난해 9월 발매됐지만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이 표현이 논란입니다.

화자인 여학생이 과일을 자신의 신체에 빗대는 것은 맥락상 어울리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희생자를 모욕했다는 것입니다.

책에 '별점 테러'가 쏟아지자 작가와 출판사는 SNS를 통해 해당 표현은 문학적 장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생기발랄한 여학생을 상징하려 자두의 이미지를 차용했고, 뼈 한 조각으로 남은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려 몸에 대한 묘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명글에서 '극렬 페미니스트', '문해력 차이에 따라 수용 수준이 달라진다'는 표현을 쓴 것이 또 논란이 됐고, 출판사측은 "더 듣고 더 살펴보려 한다"며 게시물을 삭제한 상황입니다.

문학에서 여성을 비유한 표현이 논란이 된 것은 하루이틀 일은 아닙니다.

이외수 작가가 단풍을 묘사하며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고 여성의 가슴을 목련꽃에 빗댄 복효근 시인의 시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걸렸다가 외설 시비로 철거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so02@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