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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산이 범인"…암 전이 억제 '첫발'

경제

연합뉴스TV "지방산이 범인"…암 전이 억제 '첫발'
  • 송고시간 2019-02-08 07:49:41
"지방산이 범인"…암 전이 억제 '첫발'

[앵커]

암 환자의 큰 걱정 가운데 하나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퍼져나가는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기존에 알려진 포도당이 아닌 지방산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암세포 전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몸속 구석구석 퍼져있는 '림프절'

림프절은 면역기관의 일종이지만 암세포가 다른 기관으로 옮겨가는 통로로도 쓰입니다.

이 암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자란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포도당이 아닌 림프절에 많은 지방산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피부암과 유방암에 걸린 생쥐의 림프절 속 암세포를 관찰한 결과 지방 소화와 관련된 담즙산이 축적된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암세포가 자라나는 원인 규명과 함께 전이를 줄이는 길에도 첫발을 뗐습니다.

<이충근 /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종양내과 전문의> "흑색종(피부암)과 유방암 생쥐 모델에서 지방산 산화를 억제시키는 약물을 처리하면 림프절 전이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항암치료와 암 예방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규영 /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 "이번 연구는 이러한 암 전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으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 암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더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적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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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