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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결렬' 언급없이 북미회담 대대적 보도

정치

연합뉴스TV 북한 매체, '결렬' 언급없이 북미회담 대대적 보도
  • 송고시간 2019-03-01 14:20:28
북한 매체, '결렬' 언급없이 북미회담 대대적 보도

[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성과 없이 끝났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트남에 더 머물면서 공식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합니다.

한지이 기자가 주석궁 앞에 나가있는데요.

한 기자, 북한 언론도 북미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언론들도 일제히 북미회담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결렬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습니다.

노동신문은 북미회담 개최 소식과 더불어 양측이 새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는데요.

8개월 만의 회담을 위해 마주 선 순간부터 이어진 친교 만찬까지 총 17장의 사진을 실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신문은 미국을 비난하는 표현 없이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중앙통신은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의 발전을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이 심야 기자회견에서 말한 입장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보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상회담 소식을 시작부터 알렸기 때문에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김 위원장의 권위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한 기자, 베트남에서 머물고 있는 북한 대표단의 심야 기자회견과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어제 심야 기자회견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죠?

[기자]

북한은 오늘 새벽 0시,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2시 쯤 약 40여명의 취재진을 불러모은 상태로 '빈손 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우선 북한이 제재의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와 이에 대한 전문가 입회하의 참관까지 제시하면서 민생과 관련한 일부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이 '한 가지 더'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견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참석했는데요.

최 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북미협상에 대해 의욕을 잃을 수도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특히 최 부상은 북한의 영변 핵폐기 제안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과는 달리 어제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주석궁 앞에서 한지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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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