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열흘 낮밤 2만리 노정"…빈손 결과 대신 과정

[앵커]

북한 매체들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하는 대신 김정은 위원장의 노고를 부각시키는 분위기입니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에서 내리자 개선장군을 맞이하는 듯한 성대한 영접행사가 펼쳐집니다.

<김명호 / 북한 명예위병대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동지!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당신을 영접하기 위해 정렬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합의없이 끝난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소식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김 위원장의 헌신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입니다.

<조선중앙TV> "2만여리의 머나먼 노정을 오가며 불면불휴(안 자고 안 쉬는)의 정력적인 활동을 벌이시고…"

직전 해외 일정인 4차 방중 때와 비교하면 환영행사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고 친근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의 귀환 소식을 1~4면에 걸쳐 대서특필하며 김 위원장의 헌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열흘 낮, 열흘 밤'이라는 정론에서는 "영도자와 인민의 혼연일체의 국풍을 굳건이 이어가자"고 호소했습니다.

결렬로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 대신 과정에 주목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북한 주민들에게는 적극 홍보하겠지만 권력 엘리트층이나 북중 무역 종사자들로부터 정상회담 결과가 점차 확산 될 것으로 봅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결국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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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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