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전국 조합장 1,300여명 선출…혼탁 여전한 이유는

사회

연합뉴스TV 전국 조합장 1,300여명 선출…혼탁 여전한 이유는
  • 송고시간 2019-03-13 21:40:04
전국 조합장 1,300여명 선출…혼탁 여전한 이유는

[뉴스리뷰]

[앵커]

오늘(13일) 전국에서 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 동시 선거가 실시돼 1300여개 단위조합의 대표를 뽑았습니다.

후보들의 경쟁이 심했고 각종 불법 혐의도 적발됐는데 왜 그런 건지, 어떤 개선책이 필요한지, 이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2회째 맞이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1300여명의 조합장이 선출됐습니다.

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의 수장 자리를 꿰찬 이들은 이달 21일부터 4년간 임기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들의 선거 과정은 그야말로 '각축전'이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2.6대 1 이지만, 워낙 선거인단 규모가 작아 조합원의 표를 얻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겁니다.

과열 경쟁 속에서 불법에 손을 내밀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적발된 사례는 총 223건.

2015년 선거(306건) 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불법은 여전합니다.

조합장이 어떤 자리이길래 사활을 거는 걸까.

조합장은 조합의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각종 사업들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조합 내 인사나 채용까지 관여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대우도 남다릅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1억원 안팎의 연봉에 업무추진비는 물론 전용차량도 주어집니다.

전문가들은 공직선거와 달리 선거인수가 적어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는 만큼,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해 조합장의 권한과 혜택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호택 /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권한이 크다 보니까 자꾸만 욕심이 나고 모집단이 얼마 안 되다 보니까 돈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니까…. 권한을 분석해서 적절하게 나눌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이번 조합장 선거의 투표율은 80%.

높은 관심 만큼이나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조합장의 책임과 권한을 어떻게 조정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