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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성범죄 '2차 가해' 논란…경인교대도 단톡방 성희롱

사회

연합뉴스TV 대학가 성범죄 '2차 가해' 논란…경인교대도 단톡방 성희롱
  • 송고시간 2019-03-21 19:42:41
대학가 성범죄 '2차 가해' 논란…경인교대도 단톡방 성희롱

경인교대에서 있었던 단톡방 성희롱 사건입니다.

지난 19일 엊그제죠.

경인교대 SNS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15학번으로 명시된 한 남학생이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학생과의 성관계를 소재로 농담을 일삼으면서 피해 여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한 것입니다.

또 '한국 여성들은 3일에 한 번 때려야 말을 듣는다' 이런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했습니다.

이 내용들이 누구한테 나왔냐, 이게 경인교대잖아요.

예비 초등학교 교사인 경인교대 남학생들이 나눈 대화입니다.

충격적이죠.

하지만 제보자는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가담한 가해자들뿐만 아니라 이 단톡방에 사람들이 많이 있겠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일자 경인교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이 해당 SNS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렇게요.

'폭력적인 언사를 한 점에서 깊게 뉘우치고 조심하겠다.', '당사자를 포함한 단톡방 구성원 모두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일회성 사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예비 초등학교 교사거나 또 이들이 예비 초등학교 교사죠.

그리고 이미 여기에 있는 단톡방 구성원 중에는 졸업을 하고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 얼굴 평가 한 책을 만들어 공유한 논란도 있었기에 다시는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방안이 필요해보입니다.

한편 대학가가 성추행 2차 가해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연예인 단톡방' 내 불법촬영물 의혹과 관련해서 현직 대학 교수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며칠 전 동국대에서 한 시간강사가 수업 도중 "'정준영 동영상'을 구해서 보려고 했는데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로 인해 강사직에서 해촉됐다고 합니다.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는 대자보를 통해 교수가 버닝썬'의 불법촬영물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는 내용이 폭로됐습니다.

한 교수가 수업 중에 "친구가 버닝썬 무삭제 영상을 잘리기 전에 빨리 보라고 보내주더라"며 "이를 서둘러 보려고 버스 대신 택시를 탔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이 불거졌을 때에도 "안 지사가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발목 잡혀 안타깝다"며 학생들에게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도 말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로스쿨 교수가 성범죄 피해를 농담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에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또 한국외대의 한 교수도 버닝썬 사건의 승리 씨와 정준영 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해자면서도 피해자'라며 '공인이 일하는 것이 힘들면 그런 것이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되는 가운데에도 문제의 발언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폴리텍대 교수가 자신이 "'정준영 동영상'을 갖고 있다면 남학생들에게 보여줬을 것이고 좋아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학가에서도 성범죄를 희화하 하고 잇단 망언을 한 교수들, 그리고 동기 여학생들을 단톡방에서 소리없이 성희롱하는 대학생들.

과연 농담으로 흘릴 일인지, 또 사과로 끝날 일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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