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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 김현희 국내 이송 안간힘…외교문서 공개

사회

연합뉴스TV 전두환 정권, 김현희 국내 이송 안간힘…외교문서 공개
  • 송고시간 2019-03-31 20:22:27
전두환 정권, 김현희 국내 이송 안간힘…외교문서 공개

[뉴스리뷰]

[앵커]

전두환 정권이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 교섭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가 공개한 30년 전 외교문건을 통해서인데요.

보도에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7년 11월 29일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가다 미얀마 상공에서 공중 폭파돼 탑승자 전원이 실종됐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수사결과와 노무현정부 시절 재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났습니다.

그런데 폭파 주범인 김현희의 국내 이송을 위해 전두환 정권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인 사실이 외교문건으로 재확인됐습니다.

폭파 사건 이후 바레인에 특사로 파견된 박수길 당시 외교 차관보는, 김현희의 국내 인도 시한을 '늦어도 15일까지'로 못박아 상부에 보고합니다.

대선일이었던 16일 하루 전까지 인도받겠단 계획이었던 건데 사건을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후 바레인 측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김현희의 이송계획을 하루 늦추겠다고 통보하자 정부는 더 긴박하게 움직입니다.

언제까지고 한국이 범인을 인수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바레인을 압박함과 동시에 사우디 정부에도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김현희는 우여곡절 끝에 대선 전날 한국에 도착합니다.

한편, 당국의 몰이해로 88년 서울올림픽이 패럴림픽 없는 반쪽자리 행사가 될 뻔한 사실도 외교 문건을 통해 새로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정부는 시설 미비와 국내 여론을 이유로 개최권을 호주에 넘기려다 국제조정위원회 공식통보 하루 전에야 대통령 재가를 받고 한국 개최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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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