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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전환' 말바꾸기에 54세대 밀려나…더 늘 듯

경제

연합뉴스TV '분양 전환' 말바꾸기에 54세대 밀려나…더 늘 듯
  • 송고시간 2019-04-19 09:36:28
'분양 전환' 말바꾸기에 54세대 밀려나…더 늘 듯

[앵커]

입주자 모집 때는 분양 전환하지 않겠다던 공공 임대주택을 몇 년 뒤 분양 받으라고 말 바꾼 토지주택공사 이야기 어제(18일) 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갑작스런 분양 전환으로 돈이 없어 집을 나온 세대가 54세대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분양 전환 예정세대가 2,400세대라 더 문제입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토지주택공사 LH는 재건축으로 지은 이 아파트 850세대 중 49세대를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했습니다.

LH는 분양 전환하지 않겠다며 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입주 5년 뒤 말을 바꿔 10년 임대 후 2017년 9월부터 분양에 나섰습니다.

6개월간 입주자를 상대로 분양한 결과, 49세대 중 14세대는 돈을 마련하지 못해 퇴거했습니다.

이처럼 당초 죽 임대한다고 했다가 바뀐 국토교통부 지침을 근거로 10년 임대 뒤 분양 전환을 마친 14개 단지 165세대 중 54세대는 살던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LH의 말 바꾸기로 입주민 3분의 1이 내몰린 셈입니다.

지금 분양 전환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곳도 29개 단지 2,393세대에 달합니다.

더 많은 서민들이 밀려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주택 유형변경 사전 고지로 주민들이 분양 전환에 대비할 여유가 있었고 분양 수익은 임대주택 건설에 쓰여 부정적인 것만 아니다"란 입장입니다.

<남기업 / 토지+자유연구소장> "국토부는 장기공공임대 주택 위주로 공급해야 하고, 국토부가 그런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는데, (분양 전환은) 역행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분양전환을 입주 때부터 알렸던 임대주택의 입주민들 역시 분양시점에선 너무 오른 분양가를 감당 못해 적잖은 수가 여러 해 살던 보금자리를 내줘야 할 형편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욱입니다.

ab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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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