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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딸 보복 살해한 계부ㆍ친모…경찰은 늑장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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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10대 딸 보복 살해한 계부ㆍ친모…경찰은 늑장 수사
  • 송고시간 2019-04-30 20:16:46
10대 딸 보복 살해한 계부ㆍ친모…경찰은 늑장 수사

[앵커]

의붓아버지의 성폭력을 신고한 뒤 보복 살해를 당한 여중생의 친모가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경찰에 성폭력을 신고했지만, 전남과 광주 경찰이 20일 가까이 사건을 주고받으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의붓아버지로부터 보복 살해를 당한 12살 A양의 친모 39살 유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남편인 31살 김 모 씨가 자신의 딸을 살해하는데 공모한 혐의입니다.

<현장음> "딸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으세요? 미안한 생각 안 드세요?"

김 씨 부부는 지난 토요일 전남 목포에서 A양을 전화로 불러냈습니다.

범행 수일 전 테이프 등 범행도구를 산 뒤였습니다.

김 씨 부부는 지난 27일 이 차량 안에서 A양을 살해한 뒤 트렁크에 싣고 사체유기 장소를 찾아다녔습니다.

당시 차 안에는 김 씨 부부, 그리고 둘 사이에서 낳은 2살 아들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이후 김 씨는 경북 문경까지 유기 장소를 찾아다니다 다음날 새벽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서 벽돌을 매달아 A양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숨진 A양은 지난 4월 9일 의붓아버지 김 씨의 성폭력 사실을 전남 목포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목포경찰서는 A양 진술만 받은 뒤, 16일 사건을 광주지방경찰청으로 넘겼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 "가해자가 광주에 살고 있고, 또 강간 미수가 일어났던 발생지도 광주였기 때문에…"

광주경찰청은 이후 10일 가까이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 "19일 날 서류가 도달해서 그날이 금요일이다 보니까 토요일, 일요일 지나고 피해자 측 접촉해서 보강 수사하기 위해서 아버지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되고."

경찰의 대처가 빨랐다면 10대 여중생이 안타깝게 숨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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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