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씨가 국정에 깊숙하게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최 씨는 청와대 내부 회의와 박 전 대통령의 국외 연설 내용까지 일일이 지시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6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 칭화대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합니다.
연설의 첫머리와 마무리는 중국어로 장식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고 여러분의 미래에 광명이 비추기를 바랍니다."
이 장면을 연출한 건 최순실 씨였습니다.
<최순실>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정호성 / 전 청와대 비서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좀…하하…"
<최순실> "마지막으로…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앞으로 문화와 인적교류…"
추가로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최씨가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청와대 내부 회의는 물론 국회 입법 대응까지 쥐락펴락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최순실> "대수비(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때 각 분야에서 체크하고 이런 걸 소상히 문제점들을 올려 주셔가지고 적극 대비하고…"
<정호성 / 전 청와대 비서관> "예, 예."
<최순실> "그…외국인투자활성법 각 분야의, 그걸 통과시키면 얼마만큼 일자리하고 경제 이득이 있는지 그것도 좀 뽑아 달라 그러세요."
<정호성 / 전 청와대 비서관> "예,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최씨가 강조한 내용은 이내 박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됐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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