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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실수사 항의했다가…경찰 과잉진압 논란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부실수사 항의했다가…경찰 과잉진압 논란
  • 송고시간 2019-05-30 16:23:40
[단독] 부실수사 항의했다가…경찰 과잉진압 논란

[앵커]



한 시민이 경찰에 부실수사를 항의하러 갔다가 오히려 현행범으로 체포돼 폭행까지 당했다며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반면 경찰은 이 시민이 '악성 민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뒤로 수갑을 차고 있는 남성을 형사 3명이 끌고 갑니다.

수갑이 들리면서 팔이 꺾여있습니다.

38살 황 모 씨는 지난달 27일 부실수사를 항의하러 갔다 과잉진압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폭행 시비로 억울하게 벌금 200만원을 물 처지에 놓여 정식 재판을 청구했는데, 경찰이 사건현장에서 CCTV 6대 중 1대만 확보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항의하러 갔다는 겁니다.

<황 모 씨 / 경찰 과잉진압 피해 주장 시민> "다짜고짜 반말로 '나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왜 반말하시냐… 정상적으로 방문증 교부 받아서 들어온 건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가 형사 분이 제 허리춤을 잡고 당기면서…"

담당 경찰관이 황 씨의 허리춤을 잡아끈 것은 만난 지 불과 45초 뒤.

나가지 않으려 버티는 황 씨의 허리춤을 재차 당기자 황 씨가 뒤로 넘어지더니 고통스러운 듯 양팔로 머리를 감쌉니다.

나가지 않으려는 황 씨와 형사들의 승강이가 이어졌고, 5분 뒤 경찰은 황 씨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4m 정도 끌려가며 발과 다리에 상처를 입은 황씨는 이후에도 7분간 바닥에 수갑을 찬 채로 누워있었고, 119를 불러달라는 요청도 한동안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황 씨가 스스로 드러누웠고, 당직실에 들어오기 전 담당 형사를 위협했다며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담당 형사> "절 무시하고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밀었더니 제 손을 이렇게 치면서 '너 지금 내 배를 밀어서 폭행한 거야?' 두 번째도 또 밀었어요. 그랬더니 '이 xx가 어디서 폭행을 해' 그러면서 이렇게…"

황 씨가 경찰서를 20여차례 항의 방문한 '악성 민원인'이었다면서도, 방문기록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또 폭행시비 CCTV는 가장 잘 나온 1대만 제출한 것으로, 부실수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황 씨는 해당 경찰관들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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