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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설치 찬반 대립…이유는?

경제

연합뉴스TV 수술실 CCTV 설치 찬반 대립…이유는?
  • 송고시간 2019-06-09 20:27:46
수술실 CCTV 설치 찬반 대립…이유는?

[앵커]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할지 찬반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의료사고 은폐 방지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의사들은 의료 행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입니다.

2016년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권대희 씨 유족이 올린 것입니다.

당시 의사가 여러 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술하다가 권 씨의 수술실을 나갔고, 권 씨는 이후 과다 출혈로 숨졌습니다.

유족은 수술실 CCTV 녹화장면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며 의료사고를 주장했고,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환자단체와 의료사고 피해자들은 무자격자 대리수술 근절과 의료사고 은폐 방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의사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의 약 80%가 수술실 CCTV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필요하다고 응답한 전공의는 15%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환자의 개인 정보 유출과 의료활동 위축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대안으로 수술실 내부가 아닌 입구에 설치하거나, 강제가 아닌 의사 자율에 맡기고 내부고발 등의 자율징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승우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CCTV 설치 또는 관리, 유출 책임, 법적 문제 이것들을 다 의료기관장, 또는 의사한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논의조차 없이 그냥 강제화만 외치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국회에서는 지난달 21일 '수술실 CCTV 설치법'이 발의돼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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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