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1년에 372만 마리 쓰이는데…동물실험 심사는 '허술'

사회

연합뉴스TV 1년에 372만 마리 쓰이는데…동물실험 심사는 '허술'
  • 송고시간 2019-06-27 06:40:24
1년에 372만 마리 쓰이는데…동물실험 심사는 '허술'

[뉴스리뷰]

[앵커]

사람에게 쓸 신약이나 화장품을 내놓기 전 안전성 확인을 위해 동물실험을 합니다.

여기에 쓰이는 동물이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는 372만 마리에 달했는데요.

하지만 실험의 타당성 심사가 허술한 탓에 불필요하거나 잔인한 실험을 막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철장에 갇힌 개가 침을 흘리며 웅크리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뒷다리로 서서 버둥대거나, 철장을 입에 물고 있는 개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개는 앙상하게 마른 상태로 하염없이 침을 흘립니다.

모두 근육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험에 동원된 동물들입니다.

이렇게 국내에서 실험에 동원된 동물은 지난해만 372만 마리.



5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됐습니다.

문제는 실험에 동원된 동물은 급증하는데 동물실험이 꼭 필요한지, 방법은 적정한지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과 연구기관마다 설치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대부분 인력이 없어 제대로 된 심사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위원회 한 곳의 평균 심의 건수는 1년 새 16% 넘게 늘어 94건, 위원회 구성원은 3~15명이지만 대부분 최소인원이고 회의 한 번에 7건 넘게 심사하니 제대로 된 심사가 어렵습니다.

<김현지 /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정책팀장> "(윤리위가) 결정 권한을 실제 행사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냥 형식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고…"

인력도 적지만 제대로 된 권한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채일택 /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 "계획서를 승인하는 기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걸 통제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이나 구조가 돼야…"

급속도로 늘어나는 동물실험에서 윤리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