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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계곡 채석장' 국내 첫 문화재 지정

사회

연합뉴스TV 조선왕릉 '계곡 채석장' 국내 첫 문화재 지정
  • 송고시간 2019-07-23 04:35:44
조선왕릉 '계곡 채석장' 국내 첫 문화재 지정

[앵커]

조선 시대 왕릉을 조성할 때 석재를 구했던 채석장이 국내 처음으로 문화재로 지정됩니다.

그동안 왕릉의 정확한 채석장 위치는 베일에 싸여있었는데요.

서울의 한 계곡에 위치한 그 채석장 소재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산 국립공원 내 능선을 따라 동서로 흐르는 구천계곡.

계곡 초입의 커다란 바위에 '부석금표'란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 왕실의 채석장인 만큼 일반인의 석재 채취를 금지한다는 표식입니다.

조선시대 이 계곡에서 채취된 돌은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의 릉을 만들 때 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 왕릉 채석장의 정확한 장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 이 계곡의 '바위 글씨' 발견과 고증 작업을 통해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것입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이 계곡의 급경사진 바위마다 인위적으로 돌을 떼어간 흔적도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구천폭포 인근 바위에는 '기묘년 정월' 사릉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석물채취 담당 관리와 석수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정해득 /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조선 왕릉의 많은 석물들이 어디서 돌을 갖고 왔을까 아직까지는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없었어요. 이번에 사릉감역필기를 발견함으로써 정확한 지점이 여기이고. 세계 유산 왕릉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발견됐다"

이뿐 아니라 구천계곡 일대에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인조의 셋째아들 인평대군이 자신의 호를 딴 '송계별업'이란 별장이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이 채석장과 송계별업 터의 역사성과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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